초보 요리사의 생존 체크리스트
며칠 전, 어떤 친구가 부엌에서 고전 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평소 요리와 거리가 먼 그 친구가 갑자기 요리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라면만 제대로 끓여도 성공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고 했다. 친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려주기로 마음먹고, 나의 요리 초보 시절로 돌아가 보았다. 그때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팁들을 정리해 보았다.
필수 장비: 주방의 기본 아이템
어떤 요리를 하든 꼭 필요한 몇 가지 도구들이 있다. 가장 먼저 좋은 칼과 도마가 필요하다. 요리는 칼질이 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나도 한 번은 저렴한 칼을 썼다가 손을 다칠 뻔했다. 그리고 항상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도마도 필수적이다. 만약 생선이나 고기를 자르다가 나무 도마에서 냄새가 잘 안 빠진다면,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요리에 무게를 준다면 무게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와 팬도 하나쯤은 갖춰야 한다.
기본 식재료: 꼭 구비해야 하는 재료
몇 가지 기본 양념만 있어도 많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간장, 소금, 후추, 설탕은 기본 중의 기본. 여기에 양파와 마늘은 어떤 요리에든 잘 어울리는 재료다. 하루는 친구가 파스타 소스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올리브 오일과 토마토 통조림을 추천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간단한 파스타 소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버터와 식초, 고추장과 된장도 한국 요리에는 꼭 필요한 것들로, 있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요리서적과 레시피 사이트: 가이드라인 찾기
요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요리서적과 유튜브다. 책으로 정독하며 차근차근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유튜브처럼 실시간으로 따라 할 수 있는 동영상은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백선생'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백종원 씨의 유튜브 채널은 초보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그의 레시피는 대부분 재료도 간단하고 과정도 어렵지 않아서 따라 할 만하다. 예전엔 나도 화려한 요리책만 사 모았지만, 그보다는 평소 자주 쓸 만한 실용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기: 도전의 연속
요리 초보자에게 가장 무서운 건 실패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예전에는 면을 삶다가 타이밍을 놓쳐 퍼져버린 사례가 많았다. 이럴 때면 살짝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알맞은 시간에 면을 건져내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 친구에게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고 얘기했다. 실수를 통해 나만의 요리 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요리가 주는 재미다.
준비 단계: 미리 준비하면 마음이 편하다
아무리 단순한 요리라 해도 미리 재료를 정리하고 준비해 놓으면 훨씬 편리하다. 요리 초보 시절을 돌아보면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하려다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았다. 미리 준비한 재료를 사용했을 때 요리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체크리스트를 친구에게 전하면서 우리는 함께 요리 교실도 다니기로 했다. 함께 배우면 더 재미있고, 무엇보다 서로의 실수와 발전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더 동기부여가 된다. 친구도 나와 같은 과정을 거쳐 요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길 바라며,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쌓이면 다음에는 함께 요리 대결을 펼쳐보자는 다짐을 나누었다. 요리는 재료와 시간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니 초보라 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보자. 누군가에게 요리는 일상에 스며드는 즐거운 창작의 시간이 될 것이다.